[자막뉴스] 편의 때문에 시민 안전 위협을? 황당한 기업 변명 / YTN

2023-02-24 0

대형 자동차 운반 트럭이 길가에 서 있습니다.

잠시 뒤, 승용차 한 대가 달려와 위험하게 불법 유턴을 하고, 트럭에 올라탑니다.

충남 아산에 있는 현대자동차 차량출고센터 근처 도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.

주민들은 불법 주차를 막기 위한 유도봉과 단속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이곳에서 버젓이 상차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.

불법 주차에 불법 유턴이 자주 벌어지다 보니, 동네 주민들은 근처를 지나기가 항상 불안합니다.

[오충섭 / 충남 아산시 인주면 : 저기 신호등 있잖아요, 위에 사거리 신호등 있는데 거기 신호 위반해서 유턴 마음대로 하고 그러잖습니까.]

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.

확인 결과, 현대차 계열사나 협력 업체가 아닌 곳에서 보낸 화물차를 출고센터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습니다.

현대차는 보안 문제와 공간 부족 등 다양한 점을 고려해 화물차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.

그래서 외부 탁송 기사들은 인수하는 차량 대수만큼 출고센터에서 운반트럭까지 오가는 수고를 감수하고 있습니다.

[탁송 기사 : (선생님이 네 대를 지금 안에서 다 가져오신 거에요?) 네. (계속 걸어가서요?) 네. (안 힘드세요?) 힘든 건 힘들죠.]

그렇다 보니 인근에 아예 전용 주차장을 확보해 출고센터를 왕복하는 렌터카 업체도 생겨났습니다.

렌터카 업체들은 왜 편리하게 현대차 직영 탁송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걸까?

바로 비용 때문입니다.

업계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협력 업체를 통해 배송하는 게 탁송 서비스보다 20% 이상 저렴하기 때문에 상황이 바뀌지는 않을 거라고 설명했습니다.

결국, 현대차는 '편의'를 위해, 렌터카 업체는 '비용 절감'을 위해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는 겁니다.

[동네 주민 : 대기업들이 좀 솔선수범해서 법규를 잘 지켜주고 그랬으면 저희가 좀 더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.]

아산시는 불법 주정차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사거리 주변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.

[아산시 담당 팀장 ; 고정형 단속 카메라를 발주하고 있고, 3월에는 설치를 완료하여, 4월부터는 고정형 단속 카메라로 단속을 하게 되겠습니다.]

하지만 단속을 피해 얼마든지 다른 도로에서 작업이 이뤄질 수 있어서 근본적인 원인 해결 없이는 위험한 상차 작업을 막기 어려울 전망입니다.
... (중략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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